





F1 이야기(1) - 헤일로를 아십니까?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other_sports&category=43812151&document_srl=2327280999
F1 이야기(2) - 빈손에서 챔피언까지. 브런 GP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other_sports&category=43812151&document_srl=2337354636
F1 이야기(2.5) - 혼란하다 혼란해. 2003년 브라질 그랑프리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other_sports&category=43812151&document_srl=2338490028
F1 이야기(3) - 살아있는 전설, 키미 라이코넨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other_sports&category=43812151&document_srl=2343709311
여기 한 드라이버가 있습니다.

그는 데뷔시절엔 '자동문'이라는 멸칭을 받던 드라이버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력중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한 거대한 그림자에 의해 잡아먹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끝내 그 그림자를 없애는 찬란한 태양이 됩니다.
영화같은 이야기를 가진 니코 로즈버그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니코의 아버지는 1982년 포뮬러원 챔피언인 케케 로즈버그였습니다.
그 당시 윌리엄스의 대들보나 마찬가지인 그는 - 아들을 낳자마자 카트에 태우는등 그의 아들이 타고난 레이서가 될수 있도록 빵빵하게 지원해줍니다.
다행히도 아들은 브라질의 누구와는 다르게 잘 커줬고, 아버지가 있었던 윌리엄스 팀의 시트를 따냅니다.

<하지만 성적은 처참했다>
하지만 그 당시 윌리엄스는 아버지 때처럼 강력했던 윌리엄스가 아니었습니다.
코즈워스-도요타로 이어지는 답이 없는 엔진때문에 로즈버그는 '자동문' 이라는 멸칭을 얻게 됩니다.













챔피언이 해밀턴으로 확정된 순간, 해밀턴은 의도인지 아니면 실수로 그랬는지 2위 모자를 그에게 던집니다.
화난 로즈버그는 그 모자를 도리어 던져버립니다.
선의의 경쟁이 자신의 명예를 향한, 둘중 하나는 나가 떨어져야 하는 치킨게임으로 악화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미국 그랑프리 이후 시즌의 마지막 세 그랑프리에서 해밀턴을 크게 앞서는 결과를 낸 로즈버그는 이 사건이후로 무언가를 깨달은 듯 했습니다.
괴물을 이기려면, 자신도 결국엔 괴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16년의 로즈버그는 뭔가 제대로 결심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의 눈빛은 설움에 가득차 있었고, 온갖 감정이 들어차 보였습니다.
복수, 욕심, 인내, 열망.
그는 시즌초에 지난 시즌말의 폭발적이었던 기세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호주, 바레인, 중국, 러시아까지.
그리고 스페인 카탈루냐,
좋은 스타트로 1위를 달리고 있던 그에게 해밀턴이 달려듭니다.
원래 로즈버그의 성격이었다면 자리를 비켜주었겠지만, 이 날의 로즈버그는 달랐습니다.
로즈버그는 길을 비켜 주지 않았고, 해밀턴은 트랙 밖으로 밀려납니다.
그리고 해밀턴의 차가 풀밭을 밟아 헛도는 순간....
둘은 충돌하여 동반 리타이어 하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좋던 메르세데스의 팀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고, 팀의 총 책임자인 토토 볼프는 '그들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 라는 애매모호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어쩌면 이 이후로, 로즈버그는 방황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견고하고 침착했던 드라이빙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오직 욕심만 부리다가 눈앞의 사냥감을 놓치는 등 여럿 실수를 범합니다.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는 마지막 랩에 하지 않아도 되는 실수를 범해 해밀턴과 충돌, 프런트 윙을 잃게 되어 4위로 추락합니다.
사람들은 '로즈버그의 시즌은 끝났다. 올해도 해밀턴 우승!' 이라고 점쳤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영국 그랑프리,
https://www.youtube.com/watch?v=-KnfVFQ3f6c
<2016 포뮬러원의 명장면들 중 하나, 기나긴 추격 끝에 베르스타펜을 추월하는 로즈버그>
이 장면으로 로즈버그는 자신이 부활했음을 전세계 F1 팬들에게 똑똑히 알립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고도 멀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로즈버그의 편이었던걸까요.

말레이시아에서 잘 달리던 해밀턴의 엔진에서 불꽃이 솟구칩니다.
해밀턴은 결국 이 레이스에서 리타이어 하고, 로즈버그는 다시 해밀턴과의 포인트 간격을 벌립니다.

<어쩌면 로즈버그는 이 페이스를 유지했더라면 손쉽게 1위를 차지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쉬운 길은 없는법, 미국 그랑프리 이후로 해밀턴은 부활합니다.
결국 챔피언의 경쟁은 마지막까지 치닫습니다.


<다시 로즈버그의 뒤를 맹렬하게 쫓는 해밀턴.>

각자의 경우의 수는 이와 같았습니다 -
해밀턴의 승리
해밀턴이 1위를 하고 로즈버그가 4위 혹은 더 아래로.
해밀턴이 2위를 하고 로즈버그가 7위보다 아래로 마칠시.
해밀턴이 3위를 하고 로즈버그가 9위 아래로 들어올시.
로즈버그의 승리
3위안에 들기
6위이상으로 마치고 해밀턴이 1위로 못들어올시
8위 이상으로 들어오고 해밀턴이 3위 그이하일때
9위 아래로 골인하고 해밀턴이 포디움 피니시에 실패했을때.
레이스가 시작되었고, 해밀턴이 1위, 로즈버그가 2위인 상황이 레이스 거의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로즈버그는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타이어를 너무 오래쓴 상황이라 속도가 뒤쳐지는 상황.
해밀턴은 여기서 흑심을 품습니다.

'베텔이 로즈버그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으니까, 나의 페이스를 늦추면, 어쩌면 로즈버그가 베텔과 베르스타펜에게 추월당해 4위를 할지도 몰라. 그러면 내가 챔피언이 되는거야!'
16년을 우승하면 3연속으로 그랑프리를 우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밀턴은 이 계획을 실행에 들어갑니다.

라디오: 루이스, 지시사항이야, 기록을 45.1 초까지 좁혀줘.
루이스: 걍 우리끼리 레이스 하게 두면 안돼?

라디오: 루이스, 나 패디야.(수석 엔지니어)너 이러다가 너랑 니코 둘다 추월당해서 우승 놓친다. 페이스 올려. 명령이다.
루이스: 패디, 전 지금 앞서고 있는데요? 이대로 가면 안돼요?
루이스는 명령 불복종에 들어갑니다.

로즈버그의 상황, 타이어를 바꿔낀 베텔은 로즈버그를 뒤에서 계속해서 괴롭힙니다.
버티고 버텨 결국 마지막 랩,
https://www.youtube.com/watch?v=MndyQ3TLOGo
<아부다비의 마지막 랩>
마침내, 로즈버그는 2위로 골인합니다.
약혼녀: 니코 너가 정말 자랑스러워, 진짜 잘했어! 우후!
니코: 여보, 우리가 해냈어! 여보, 우리가 해냈어!

자동문이라고 불렸던 초년 시절,
슈마허에게 밀렸던 메르세데스 초기
그리고 라이벌 루이스에게 가려져 오랫동안 멸시 받았던 그는 마침내 포뮬러원의 가장 빛나는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 특히 엔지니어들은 니코를 '고맙다' 라고 많이 언급합니다. 왜냐하면 니코는 좋은 레이스 성적뿐만 아니라 머신의 개발에 함께 고민
하며, 여러 위기 상황에 함께 의논하여 대책을 세우는 등 큰 공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반면 해밀턴은 엔지니어에게 '이것이 문제다' 라고만 트집잡기 바빴고, 로즈버그에게 챔피언 자리를 잃고 나서야 그도 니코를 따라하는 등 레이서로서의 태도는 굉장히 불량했습니다.
솔직히 니코가 충격적인 선언만 하지 않았더라면 해밀턴은 메르세데스에 계속 자리를 유지할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들 한번씩 구독과 좋아요..앗 아닙니다)
로즈버그의 아부다비 골인을 라이브로 보며, 저도 살짝 눈물이 흘렀습니다. 뭔가 rpg게임에서 오랜 시련을 견뎌낸 주인공이 마지막 보스몬스터를 쓰러뜨리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랄까요.
다음 이야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럼.